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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서평

하버드의 생각수업 - 후쿠하라 마사히로

생각을 바꾸어라, 그러면 세상이 바뀐다. - 노먼 빈센트 필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가 한 유명한 말이다. 그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다가 이런 말을 했다.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다. 그것이 인간이다. 데카르트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여러분 스스로를 정의한다면 어떻게 말할 것인가? '키가 크다. 말랐다. 눈이 작다.' 등 외형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기독교를 믿는다. 불교를 믿는다. 유교는 고루한 사상이다.' 처럼 생각과 믿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하는 사람

생각이란 뭘까? 우리네 삶에서 생각은 전부이지만 가끔은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루하루 쳇바퀴 돌듯 사는 삶에서 생각이 끼어들 틈 하나 없어 보이는 것이다. 매일 학교에 가고 직장에 갔다가 친구들을 만나고 들어와서 잠을 자면 또 하루 멀어진 기분만 들 때도 있다. 그러나 내 기준으로는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들도 항상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학교를 그만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대신 아무것도 배우는 게 없는 것 같았던 학교를 다니는 것을 선택했다. 지금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할 시기에 잠시 쉬어가는 삶은 택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이나 명상을 하는 대신에 유튜브 동영상을 하나 봤다. 이 모든 행위들은 내 생각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부모님께 얹혀사는 삶이 편해서 학교를 다녔고, 지루한 명상보다 유튜브가 재미있기 때문에 일어나서 바로 유튜브를 봤다.

 

이 모든 건 내 생각의 결과이고 그것이 습관화되어 몸에 배어있는대로 행동하고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들을 가지고 화두를 던져준다. 정치, 경제, 사상, 예술에 대한 생각 등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주제들이다. 하지만 항상 봐왔던 것들이며 매우 생활에 밀접해 있는 주제들이다. 한 번도 이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 정말 말 그대로 저 주제들에 대해서 '내 생각이 없는 상태'일 것이다. 하버드의 생각수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나만의 정치를 바라보는 가치관, 경제를 보는 나의 가치관, 예술이 왜 필요한 지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을 세우기 시작하는 것. 내 생각으로 내 주위를 바라보는 것. 내가 왜 유튜브를 보는 것 보다 재미 하나도 없는 책들을 보아야 하는지. 내 가치관이 무엇이고 내 행동의 결과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

 

몇몇 주제에 대해서 처음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이 이 책을 읽음으로써 얻은 최고의 성과다. 특히 예술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생각은 나 자신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문제였다. 당장 경제가 힘든데 왜 예술에 국가 예산을 투입해서 진흥해야 하는가? 난 막연하게 예술과 스포츠에 우리 예산을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한 이후로는 극단적이지 않다면 반대의 의견도 인정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게 생각의 위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