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 맞춰서 오랜만에 집에 내려갔다 왔습니다.
KTX는 남는 자리가 하나도 없었고 5시간 정도를 버스에서 견뎌야 했습니다.
버스 탑승 전에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볼 책을 골랐는데, 깃 & 깃허브 입문을 고르게 됐습니다.
일을 시작하면서 제일 두려운 것 중 하나가 협업 도구를 사용하는 일이라 강하게 동기부여를 받고 내려가는 차 안에서 읽어보기로 했죠.
책은 깃의 가장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며 얇기까지 해서 리눅스의 기초적인 명령어만 알고 있다면 이틀, 사흘 정도면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가장 기초적인 내용인 깃 저장소를 만들고 변경, 저장하는 내용을 다뤄서 개념을 잡기 편한 책이었습니다.
저는 깃을 사용하면서 어려웠던 점들이 이미 있어서 적은 내용임에도 큰 도움을 받게 됐습니다.
깃을 사용하다 보면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데 다르게 동작할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몰랐던 기능들은 사용하다 보면 별다른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가장 많이 마주치는 곤란한 상황이 push, pull, merge 시 발생하는 충돌일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코드가 길 경우에는 일일이 대조해보고 정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항상 pull을 먼저 잘 해놓고 그때 그때 push를 해서 동시에 한 코드를 수정하는 일이 적도록 하는게 가장 마음이 편한 일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깃을 사용하다 보면 생각보다 충돌이 자주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게 바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 어떻게 충돌을 해결해 나가게 되는 지 말이죠.
충돌을 없애는 결과가 나오는 건 같지만 여러가지 시나리오로 해결할 수 있고,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에게 편한 방법을 고르면 되는 거겠죠.
전 트리를 조금이라도 깔끔하게 해 놓고 싶은 욕심에 reset을 많이 쓰는 편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버릇 때문에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한 달 쯤 전에 처음부터 기능 개발을 하는 일정에 투입됐었는데요. 제 능력을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려웠습니다. 팀원에게 제가 생각하는 일정을 말씀드렸고 개발하다 보니 일정에 맞추지 못할 거 같아서 늦은 시간까지 집에서 개발하게 됐습니다.
저녁 늦게 push 중에 충돌이 발생했고 습관이라는 게 이런 때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거잖아요?
결국은 코드를 다 날려먹고 제가 맡은 부분이 더 적어지는 결과가 됐습니다.
깃은 분명히 편리하게 쓰라고 만든 툴인데 제가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활용하는 바람에 부메랑처럼 되돌아 왔습니다.
이 책 덕분에 기본적인 내용을 한 번 더 짚게 됐습니다.
특히, 깃을 처음 쓰는 사람에게는 정말 추천할 만한 책이고 익숙한 분들께는 큰 도움이 되진 못할겁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업무가 아닌, 다른 프로젝트에서 충돌 상황들을 겪어보고 해결해 보고 싶네요.
업무에서의 깃은 언제나 어렵고 좀 무섭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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